미중 무역협상 합의안 윤곽…트럼프, 류허 만나 내용 조율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5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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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 "외국인 지분 100% 기업 중국 진출 허용" 등 담겨
전문가 "양측 모두 협상 타결 원해…막판 확인하는 단계"
아직 모든 내용 조율 끝나지 않아…"속단 이르다" 의견도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를 흔든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조율을 시작한 모습이다.

앞서 류 부총리는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다. 이어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5일 오전 5시30분)께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 협상의 잠정 합의문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합의문에는 중국의 대두·에너지제품 등 미국 상품 구입 및 외국인 지분 100%인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 허용을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조치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며, 중국은 이같은 조치를 2025년까지 이행해야 한다. 중국 측은 구속력이 없는 협상과 관련해서는 2029년까지 이행할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JP모건 자산운용사의 타이 후이 아태지역 시장분석가에 따르면 “양측은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다. 다만 이 협상이 국내 시장에 적절한지 확인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주요한 협상이 남아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에 비례해 보복하는 내용의 협상안에 담길 바란다”면서 반면 “중국은 이를 정식 합의문에 넣는 것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이 3600억 달러(미국 2500억달러, 중국 1100억달러) 상당의 상품에 적용한 관세 문제도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식통은 “미중 정상의 합의안에는 이들의 협상이 끝난 이후에도 90일 혹은 180일간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이전 문제 등 민감한 의제들도 협상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좋은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도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이번 주 동안 보다 (양측의 의견이) 접근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실무자들의 양국 정상의 회담 일정을 논의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거듭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며 “시 주석 역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르면 4일 구체적인 날짜가 발표될 수 있다는 보도에 미국 측 고위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며 “백악관은 회담 날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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