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뭐가 중요해’…‘안티’도 끌어안은 트럼프 행정부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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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비판한 오타거스…국무부 대변인 내정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하는 일과 관련해 명성 쌓아”

차기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모건 오타거스 전(前) 폭스뉴스 기고자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던 전력이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오타거스는 지난 2016년 4월 트럼프 당시 후보의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서 일하면서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에 대해 “그는(트럼프)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미국이 세계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고립주의적 외교 정책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타거스는 같은 해 1월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체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을 조롱하는 사람이 있다. 참으로 역겨운 일”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중학생 같은 기질을 가진 이가 대통령실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 해 3월에는 폭스 비즈니스 사설에서 “사람들은 트럼프가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하지 못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처럼 트럼프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오타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바로 트럼프 지지자로 탈바꿈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그의 지난 2016년 발언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그는 ‘웨스트윙’에서 강력한 관계를 형성했고, 국가 안보를 대변하는 일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명성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해군 예비역인 오타거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제개발기구 대변인을 맡았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재무부의 정보 분석가로 일했다.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점이 전임자인 헤더 나워트 대변인과도 차별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 유모를 고용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유엔 대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정계 경력 부족 등을 지적받았었다.

오타거스와 가까운 한 공화당 관계자도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후 그는 트럼프 후보의 TV 대리인이었고, 그 이후로 줄곧 대통령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오타거스는 국무부 대변인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폭스뉴스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CNN의 요청에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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