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성추행 진실공방 가열…라이스 전 대사 “그럴 사람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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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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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함께 일한 이 중 가장 품위있고 명예로운 사람”
펠로시 “이번 혐의로 대선 출마 자격 박탈해선 안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카터 부인에게 격려와 안도의 말을 해주고 있다.  © 뉴스1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카터 부인에게 격려와 안도의 말을 해주고 있다. © 뉴스1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부터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성 인사들이 그를 비호하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대권 주자로 이미 유력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추행 폭로나 비호 모두 매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대표적.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이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남성들과의 불편하고 안 좋았던 경험을 공유하기로 한 모든 여성을 존경한다. 그들의 시각을 경청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내 경험상 그(바이든 전 부통령)는 여성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나는 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나는 항상 그의 친절과 따뜻함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과 모든 권리에 있어 헌신적인 동료이자 챔피언이며 옹호자라고 알고 있다”며 “그는 내가 함께 일한 사람 중 가장 품위 있고 명예로운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날(1일)에는 펠로시 의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자격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며 그를 변호했다.

그는 의회에서 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러한 혐의로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혐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가도에 타격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희롱 혐의는 지난 2014년 네바다주 부지사에 출마했던 루시 플로레스가 지난달 30일 그에게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는 지난주 뉴욕 잡지 ‘더 컷’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선거 유세 지지 집회에 온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뒤에서 어깨에 손을 얹고 다가와 뒤통수에 키스를 했다”며 “이로 인해 불안하고 불쾌했고 혼란스러웠다”고 서술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애정과 지지, 위안의 표현을 했지만 단 한 번도 결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나는 정중하게 들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날 하임스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에미이 라포스까지 코네티컷 최대 일간 ‘하트포드 커런트’와의 인터뷰에서 “성적인 행동은 아니었지만, (바이든이) 2009년 열린 모금행사에서 손으로 내 머리를 움켜쥐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지난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의 취임식 당시 카터 장관의 아내인 스테파니 카터에게 밀착해 있는 사진까지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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