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저씨’일까·정많은 할아버지일까…‘바이든 성추행 논란’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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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허용되던 행동을 새로운 렌즈로 판단하는 것”
“당사자가 불편함 느꼈다는 것이 중요” 반론도

최근 잇따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해 ‘정많은 할아버지’로 볼 것이냐 소름끼치는 음흉한 아저씨, 소위 ‘개저씨’로 볼 것이냐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올 것이 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민주당에 기부를 해와 수년간 여러 차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만나온 수지 톰킨스 부엘(76)은 그에 대해 “친절한 할아버지일 뿐”이라면서 “그가 악수하고 손잡고 이런 것을 해오긴 했지만 천진난만하고 애정어린 행위였다”고 말했다. 부엘은 나는 “다른(나이든) 세대”라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손을 잡고 안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정많은 행동)이 배척되는 걸 보는 게 싫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잇따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14년 네바다주 부지사에 출마했던 루시 플로레스가 지난달 30일 그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이어, 1일엔 짐 하임스(민주·코네티컷) 하원의원의 전 보좌관도 2009년 부적절한 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는 지난주 뉴욕 잡지 ‘더컷’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선거 유세 지지 집회에 온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뒤에서 어깨에 손을 얹고 다가와 뒤통수에 키스를 했다”며 “이로 인해 불안하고 불쾌했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임스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에미이 라포스는 코네티컷 최대 일간 ‘하트포드 커런트’와의 인터뷰에서 “성적인 행동은 아니었지만, (바이든이) 2009년 열린 모금 행사에서 손으로 내 머리를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내 목에 손을 감고 나를 확 끌어당겨 코를 비볐다”며 “그가 나를 끌어당겼을 때 난 바이든이 키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데브 코지코우스키 매사추세츠 민주당 부의장은 ‘세대간의 깊은 단절’이 문제라면서 오늘날의 행동 규칙에 대해 더 폭넓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문제 중 일부는‘ 문제가 안 된다’고 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해 온 행동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64)는 “바이든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매우 따뜻하고 촉각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그는 “그것은 음탕함이 아니라 그냥 그의 스타일이다. 지금 문제가 된 것은 그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지금은 다른 시간과 다른 렌즈를 통해 판단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넬리니 스탬프(31) 일하는가정당(WFP) 전략제휴 담당은 “성추행 고발에 대해 젊은 진보적인 이들이 말하는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바이든 옆에 있으면 항상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부적절한 행동과 성폭행에 대한 관용이 없는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 사회 전반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점은 루시 플로레스가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바이든과의) 경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바이든과의 경험을 좋게 만드는 데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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