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新日鐡住金·신닛테쓰스미킨)이 1일부터 회사명을 일본제철(닛폰세이테쓰)로 변경했다.
‘일본제철’은 신일철주금이 제국주의 시대 사용하던 사명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는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일을 기해 사명을 변경하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63)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명을 변경한데 대해 “일본이라는 명칭을 다시 사용한 것은 세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시모토 사장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판결에 대해서는 “정부 간 해결이 끝난 주제”라고 주장하며, “이런 (일본제철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의) 사법부의 판단은 당연히 승복할 수 없으며 숙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철강업체의 대두 및 보호주의의 역풍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도 등 성장하는 신흥국 현지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지에 철강 수요가 예상되는데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호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은 인도라며, 현재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과 함께 인도 철강업체인 ‘에사르’의 공동인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사르를 인수하는 것은 현지에 철강소를 짓는 것보다 저렴하다며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기술력을 높이고 있으며 실력면에서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며 “점점 더 어려운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중앙 정부 주도로 국영 기업 간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은 상품의 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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