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기숙사 샤워실 잠입해 ‘몰카’ 찍은 여장남자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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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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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완 뉴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타이완 뉴스 홈페이지 캡처
여자로 변장하고 여대생 전용 기숙사에 침입해 ‘몰카’를 찍은 남성이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대만 매체 타이완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경 대만 북부 신베이에 있는 탐캉대학교 여학생 전용기숙사에 여장한 남성이 침입했다.

이 남성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긴 치마와 두꺼운 외투를 입고 긴 가발을 썼다. 스카프를 둘러 목젖을 가리고, 안경과 수술용 마스크로 얼굴까지 완전히 가렸다.

겉모습을 여자처럼 꾸민 그는 해당 기숙사 4층 화장실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화장실에 있는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있는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하는 것.

그는 샤워실 주변을 배회하며 이른바 ‘바늘구멍사진기’라 불리는 핀홀 카메라로 샤워하고 있는 여대생들을 찍었다.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과 어색한 행색을 눈여겨 본 여학생들은 그가 ‘변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일부는 두려움에 울음보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이 남성에게 다가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는 멈칫하더니 화장실 칸으로 줄행랑쳤다. 학생들은 칸막이 문을 두드리며 “당장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사진=타이완 뉴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타이완 뉴스 홈페이지 캡처

학생들은 이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칸막이 앞을 지키는 한편, 기숙사 사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사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칸막이 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던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해당 대학교 인근에 거주하며 IT 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핀홀 카메라 메모리 카드에는 학생들이 샤워하고 있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은 그에게 사생활 침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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