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유기 살해 美친모 DNA 분석으로 38년만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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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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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기 생모 테레사 벤타스 (미네하하 카운티 교정국) © 뉴스1
신생아 유기 생모 테레사 벤타스 (미네하하 카운티 교정국) © 뉴스1
1981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한 배수로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태어난지 불과 며칠 안된 신생아여서 신원 파악도 안돼 수사는 곧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자칫 영구 미제 사건으로 덮힐 뻔한 범죄의 범인이 38년만에 드러났다. 기술적 진전을 하고 있는 유전자 분석기법이 한 몫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신생아의 생모인 테레사 벤타스가 범인으로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57세인 벤타스는 19세이던 1981년 2월 사내 아이를 낳자 아기를 유기했다. 그는 유기 장소와 가까운 수 폴스에 40년째 그대로 살고 있었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벤타스를 첫 조사한 날인 2월 27일이 아기가 살아있었다면 38번째 생일이 되는 날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10년전부터 사건의 파일을 다시 꺼내 DNA 추적을 해왔다. 이를 위해 안장된 아기의 묘를 파 DNA를 새로 채취하기도 했다. 처음 사우스다코타주 과학수사 연구소에 보냈으나 매칭하는 DNA가 없었다. 연구소는 DNA 데이터가 쌓일 때마다 매년 반복해서 검사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오픈 소스 DNA 데이터망이 구축되며 전기를 마련했다. DNA 분석 의뢰기관인 파라본 나노랩스는 민간 유전자 조사 회사들의 데이터가 망라된 GED매치닷컴을 통해 가능한 두 개의 가계 유전자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범인을 특징 지울 수 있었다.

파라본 연구소는 이 기법을 통해 지난해에는 ‘골든 스테이트 살인마’ 조지프 드앤젤로(73)를 42년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신생아의 생모인 벤타스가 아기를 살해후 유기했는지, 아니면 유기해 숨지게 방치했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살인죄로 기소된 그는 오는 18일 심리를 위해 첫 법정에 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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