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출신 IS신부 아기 사망 후폭풍…내무장관에 비난 쏟아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0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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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생후 3주된 아기가 숨지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베굼의 국적을 박탈해 귀국을 막은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이 아기 사망으로 인해 야당 노동당은 물론 교계, 법조계 등으로부터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사건이 보수당 당수직 도전 야망을 가지고 있는 자비드 장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03~2009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공소국장(DPP)을 지낸 켄 맥도널드 경은 자비드 장관은 향해 “영국을 자국민 통제능력이 없는 바나나공화국처럼 취급했다”고 맹비난했다. 바나나공화국이란 바나나 등 한정된 일차산업 상품만을 수출하면서 미국 등 외국자본에 의존한 부패한 독재국가를 가르키는 표현이다.

앨런 스미스 주교 역시 “베굼은 적절한 조사를 받은 후 귀국해야 한다. 만약 그녀가 법을 어겼다면 법의 처분을 받으면 된다. 만약 극단화됐다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무장관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앤 애봇 노동당 그림자내각 내무장관도 “누군가를 무국적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영국 여성의 국적을 박탈함으로써 그녀의 죄없는 아기가 죽었다. 냉혹하고 비인간적이다”라고 비판했다.

4년 전 영국 런던을 떠나 시리아에서 IS에 합류한 뒤 네덜란드 출신 IS반군과 결혼한 베굼은 지난달 시리아 북부 난민 수용소에서 세번째 아기를 낳았다. 앞서 낳았던 두 아이는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었고, 남편은 쿠르드군에 투항해 구금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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