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도 미국 무역적자 오히려 급증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6일 19시 03분


최근 12년간 미국 무역적자 추이. 단위는 10억 달러, 빨간색은 예상치 - 블룸버그 갈무리
최근 12년간 미국 무역적자 추이. 단위는 10억 달러, 빨간색은 예상치 - 블룸버그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개선한다는 미명아래 무차별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지만 무역적자 폭이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18년 무역적자가 전년대비 1000억 달러 증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관세 맨(Tariff man)’이라고 부르지만 그를 ‘1000억 달러의 사나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비꼬았다.

2018년 미국의 무역적자는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보다 약 1000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전년에도 무역적자는 오히려 증가했었다.(그래프 참조)

이로써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는 20%정도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역적자가 가장 많이 줄었던 해는 2009년이었다. 2009년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해로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졌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수요가 둔화됐고, 미국의 수입은 크게 줄었다. 덕분에 무역적자는 3840억 달러를 기록, 전년(7090억 달러)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결국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보는 것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좋다는 얘기고, 반대면 미국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얘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 담당고문이었던 필 레비는 “미국이 경제가 좋을 때 수입을 많이 하며, 이에 따라 무역적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무역적자가 축소되는 것은 오히려 미국 경제에는 나쁜 지표”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5년 이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미국인들이 저축은 안하면서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또 강달러도 한 몫 한다. 달러 강세는 무역적자를 더 늘린다.

그러나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본다는 것은 미국의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것이고, 미국 경기가 좋으면 미국이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세계경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경제 문법을 무시하고 집권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너무 크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더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미국 경기가 활황을 보여 미국이 수입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결국 관세폭탄으로 무역적자를 개선할 수도 없으며, 미국의 경우 무역적자가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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