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따라 통제 조치 강화 … 외국 기자 김정은 취재 막으려는 듯
장난글 가능성 높은 김정은 암살모의글 올린 중국 네티즌도 이례적 첫 처벌
북-중 접경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이 돌연 앞으로 중국인의 투숙만 허용하겠다고 공고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의 숙박을 막고 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어플)에 따르면 중롄호텔은 ‘중국 본토 신분증을 가진 중국 주민’으로 숙박 가능 대상을 제한했다. 중롄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면서도 “인터넷에 그렇게 돼 있으면 그게 맞다”고 답했다.
이 호텔은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북-중 우의교(압록강철교)가 훤히 보여 김 위원장이 특별 전용열차로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숙박을 금지해왔다. 이 때문에 이 호텔의 숙박 금지 조치는 김 위원장의 방중 정황으로 여겨져 왔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기 위해 단둥을 지난 23일 밤에도 숙박을 금지했다. 중롄호텔의 이번 조치는 아예 외국 기자들의 취재를 막으려는 통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의 최남단 핑샹(憑祥) 지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통과할 때 발생한 교통 불편, 불만 등과 관련된 글을 쓴 중국 누리꾼들에게 행정구류 처분을 내리거나 벌금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핑샹역을 거쳐 베트남 동당역으로 넘어갔다.
핑샹 지역 당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장모 씨는 25일 소셜미디어 위챗에 “김정은을 암살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행정구류 15일 처벌을 받았다. 황모 씨는 위챗에 “폭탄을 떠뜨리겠다”고 올렸다가 행정구류 2일 처분을 받았다.
3일 오후에는 처벌 사실을 알린 핑샹 당국의 발표마저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하노이로 향하던 중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는 김 위원장에게 여동생 김여정이 재떨이를 가져다주는 장면이 포착된 중국 남부 난닝역에는 김 위원장이 귀국할 때 아예 바깥에서 역 안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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