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겨울폭풍우, 캘리포니아에 홍수와 눈사태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8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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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포도단지 게르네빌 일대 홍수
오리건, 몬태나엔 폭설과 눈사태

미국 서부지역에 겨울 폭풍우가 계속되면서 27일(현지시간) 북부 포도생산 단지 부근의 마을 두 곳에서는 범람한 강 때문에 홍수로 길이 끊기고, 시에라 네바다 일부 지역엔 폭설이 쏟아져 눈사태가 났다.

샌프란시스코 북부의 소도시 게르네빌은 인근 러시아 강이 25년만의 최고 수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예보 이후에 범람하면서 “공식적인 섬”이 되었다고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이 발표했다.

현지 보안관 스펜서 크럼은 “지금 현재 아무도 게르네빌로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바로 근처의 마을 몬테 리오도 홍수로 고립되었고 모든 진입도로는 침수되었다.

이 지역은 최근 며칠 동안 폭우가 계속되면서 인근 마을들이 침수된 채 강의 수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반면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대에서는 폭설이 쏟아져 스티브 벌록 주지사가 태평양 북서부해안에서 몬태나에 이르는 이 지역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지사는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계속해서 난방용 연료를 공급하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오리건주에서 몬태나주에 이르는 주요 도로는 폭설로 길이 막혀 주요 도로와 학교가 폐쇄되었으며, 쓰러진 트럭과 나무들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시에라 지역의 눈사태로 새크라멘토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이르는 암트랙 철도 운행도 중단되었다.

러시아 강은 27일 현재 수위가 13미터까지 올라가 주택들이 물에 잠기고 차량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지역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현지 당국은 강의 수위가 27일 밤에는 14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강 연안을 따라 20여개 마을의 주민 4000여명에게 26일 저녁부터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이에 따르는 사람들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말했다.

게르네빌의 R3호텔 공동 소유자 제프 브리지스는 자신과 일부 직원만 남아있지만 언제라도 폭풍우 속으로 차를 몰고 대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밤새도록 컴퓨터와 사업상의 기록들, 가재도구를 3층 객실로 올려놓는 일에 매달렸다. 브리지스는 근처에 있는 자기의 2층주택은 2미터나 물에 잠겼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이번 홍수가 이 곳에 33년 사는 동안 4번째 닥친 홍수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사람들은 허리케인을, 메이주에서는 폭풍설을, 우리는 홍수를 참고 살아야 한다. 그건 우리가 이 천국같은 곳에서 살면서 치러야할 댓가이다”라고 말했다.

한 편 한달 내내 폭설이 쏟아진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대 에서는 총 300명을 태우고 가던 두 대의 암트랙 열차가 눈사태에 가로막혀 레노에서 새크라멘토로 돌아가야 했다. 열차 운행은 날씨가 좋아지고 눈이 그칠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암트랙 대변인은 밝혔다.

【 게르네빌(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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