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만원 벌이 위해 3개월 내내 ‘술 먹방’ …온라인 BJ 결국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25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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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음주 방송을 한 인터넷 1인 방송 크리에이터(이른바 BJ)가 목숨을 잃었다.

2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 성 남부 다롄에서 1인 방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추모 씨(29)가 지난해 12월 31일 한 슈퍼마켓에서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마친 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랴오랴오닷컴의 온라인 실시간 방송 채널을 개설한 추 씨는 하루에 500위안(약 8만3000원) 정도를 벌기 위해 매일 맥주, 양주를 마시는 방송을 했다.

인기 크리에이터를 꿈꿨던 추 씨는 더 많은 구독자를 모을 요량으로 식용유를 통째로 들이키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욕심이 과했을까. 추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더 이상 온라인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을 추 씨의 친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최근 한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추 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다롄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해의 마지막 방송을 마친 추 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추 씨의 친구는 “마지막 방송 날뿐만 아니라 3개월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맥주와 양주 등을 마셔 죽음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가 촬영한 한 영상을 보면 친구가 술을 마시며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구독자들은 계속 하라고 부추겼다”면서 구독자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 씨의 방송 채널 관계자인 왕모 씨 또한 구독자가 추 씨의 죽음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 음성 채팅방으로 시작한 랴오랴오닷컴은 현재 실시간 1인 미디어 방송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추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랴오랴오닷컴 측은 라이브 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해당 동영상 접속도 차단했다.

한편,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죽음에 이른 사람은 추 씨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한 남성이 10만 위안(약 1676만 원) 내기에 이기기 위해 중국 화베이 지구 남쪽 허난성의 한 고층 빌딩에서 ‘셀카’를 찍다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저장성의 샤오싱에서 한 남성이 강으로 뛰어드는 영상을 촬영하려다 물살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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