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아들 위해 PC방으로 아침밥 배달하는 母,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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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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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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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아들의 건강이 걱정돼 PC방까지 손수 아침밥을 나르는 어머니가 있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필리핀 북쪽 루손섬 중부 누에바에시아 주에 사는 어머니 릴리베스 마블(37)은 게임에 중독된 아들 칼리토 가르시아(13)의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아들이 있는 PC방으로 끼니를 나르기 시작했다.

마블은 매일 아침 아들의 밥을 챙겨 아들이 살다시피 하는 집 인근 PC방으로 향한다. 2년 전부터 생존 게임 ‘룰스 오브 로얄’에 중독된 아들이 밥도 안 먹고 게임만 하고 있기 때문.

아침 일찍 나가 게임을 즐긴 후 저녁 늦게 귀가하는 생활을 반복하던 가르시아는 어느샌가 집에 아예 들어오지 않고 온종일 게임만 하기도 했다. 그는 밥은 물론 물도 마시자도 않고 게임에 집중했다.

학교 역시 나가지 않았다. 가르시아가 다니는 학교 측은 계속 이런 식이면 출석 일수가 모자라 퇴학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결국 마블은 아들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때까지 학업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마블은 가르시아를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어떤 방법도 소용없었다. 그는 오로지 게임만 하는 아들의 건강이라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PC방에 끼니를 나르고 있다.

마블은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영상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가르시아가 48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은 채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마블은 그런 아들을 위해 직접 PC방으로 아침밥을 배달한다. 가르시아는 엄마가 와도 본체만체하며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그런 아들에게 마블은 밥을 먹인다.

마블이 계속해서 밥을 권하자 가르시아는 손사래를 치며 거부한다. 이에 마블은 “불쌍한 내 아기. 어서 먹어”라고 타이르며 밥 한술을 떠먹인다. 그는 또 아들에게 “내일까지 또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라며 “할머니가 보내주신 비타민 먹을래?”라고 묻는다. 이에 가르시아는 아무런 답 없이 게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영상을 게재하며 그는 “처음에는 게임을 그만 하라고 잔소리도 하고 따끔하게 혼내보기도 했지만, 아들을 막을 수 없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라고 적으며 조언을 구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일단 밥도 주지 말라’ ‘아무 지원도 해 주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 ‘지금 어머니의 행동이 아들의 게임 중독을 악화시키고 있다’ ‘당장 병원으로 가라’ 등 의견을 남겼다. 다수 네티즌은 마블의 이 같은 행동이 가르시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영상=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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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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