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DNA 채취해 위구르족 감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2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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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비회사 "中 감시 활용 사실이면 판매하지 않겠다"
위구르 주민 "무료 건강검진 빙자해 피 뽑고 지문 채취"

중국 당국이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 주민들에게 DNA 채취를 통해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경찰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DNA 감식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 테르모 피셔사의 장비를 사용하고, 저명한 유전학자인 케네스 키드 예일대 교수의 전 세계 유전자 정보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족 DNA 샘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위구르족들을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중국은 대부분 이슬람교 인종인 위구르족들이 공산당에 더 복종하기를 원하고 있어 최대 100만명을 구금할 수 있는 이른바 ‘재교육 소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DNA 채취는 이같은 통제 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위구르족 타히르 이민(38)은 “무료 건강검진이라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피를 뽑고, 얼굴을 스캔하고, 목소리를 녹음하고 지문을 채취했다”며 “나중에 검사결과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병원측에서는 ‘당신은 검사 결과를 알 권리가 없다. 알고 싶으면 경찰서로 가라’고 결과 공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테르모 피셔사는 이와 관련 “우리 기술이 중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미국 관리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 장비가 위구르족 추적에 사용된다면 더 이상 장비를 판매하기 않겠다”고 밝혔다 .

키드 박사도 “자신의 DNA 자료와 노하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몰랐다”며 “중국 과학자들이 기증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한 과학적 규범을 어기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자체 유전자 연구는 범죄 퇴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교육수용소에 대해서는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사전 방비하기 위한 인도적인 직업교육센터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신체검사’로 알려진 이번 검사에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3600만명이 참가했으며, DNA 샘플, 홍체 이미지, 기타 개인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지역에는 약 100만명의 위구르족을 포함해 2450만명이 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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