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풍자방송에 뿔났다…“아주 부당…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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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8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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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만 때리는 방송 어떻게 징계 안 받나”

미국 배우 알렉 볼드윈이 NBC방송 새터데이나잇라이브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출처=NBC방송 캡처> © 뉴스1
미국 배우 알렉 볼드윈이 NBC방송 새터데이나잇라이브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출처=NBC방송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장면을 풍자한 방송 프로그램을 놓고 “공화당만 공격하는 방송이 어떻게 징계를 안 받을 수가 있냐”면서 “아주 부당하고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알렉 볼드윈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NBC방송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분장하고 “국경장벽은 효과가 있으며 안전하다”면서 “이걸 이해하려고 똑똑해질 필요는 없다. 사실 별로 안 똑똑한 사람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단에 올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장면을 풍자한 내용이었다. 볼드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대모사 달인이자 저격수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발언에 단단히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NBC에서 방영하는 피곤한 SNL은 하나도 재미가 없다”면서 “묻고 싶은 건, 이렇게 공화당만 때리는 방송이 어떻게 징계 없이 방영되는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SNL은) 아주 부당하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결탁(collusion)”이라고 덧붙였다.

4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게시물을 올리면서 자신의 단골 발언인 “조작되고 부패한 미디어는 국민의 적”이라고 일갈했다.

볼드윈도 반격에 나섰다. 볼드윈 또한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징징거리고 있다”면서 “퍼레이드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SNL은 현직 미국 대통령을 당적과 관계없이 통렬하게 풍자하는 역사를 지닌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정치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풍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마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같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이나 반체제 인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기소하는 인물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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