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산갑 29.8t 밀매하다 ‘철컥’ …中 부유층 정력제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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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3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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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NST Online’ 캡처.
유튜브 ‘NST Online’ 캡처.
말레이시아 령 보르네오 섬에서 29.8t, 약 840만 링깃(한화 약 23억원)에 해당하는 천산갑 사체가 발견됐다.

13일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트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 주 경찰과 야생동물보호 단체는 지난 7일 코타키나발루 세팡가르에 있는 공장과 인근 탐파룰리에 있는 창고를 급습해 살아있는 천산갑, 천산갑 비늘, 사체를 압수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천산갑 61마리, 361kg의 천산갑 비늘, 박스 1860개에 담긴 냉동된 천산갑 사체를 압수했다. 박스 당 15kg의 천산갑이 담겨 있어 냉동 사체만 27.9t에 이른다. 이는 840만 링깃(한화 약 23억원)에 해당하고 1kg 당 300링깃(한화 약 8만원)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곰의 발과 날여우박쥐로 추정되는 냉동 사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장 운영자인 35세 현지인 남성을 보호종 밀매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불법 밀렵꾼들로부터 천산갑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냉동된 천산갑이 말레이시아 외에 다른 국가로 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천산갑은 홀로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이며, 새끼를 한 번에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동물로 여겨진다.

고기 육질이 좋아 고급 식재로로 사용되며 비늘에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밀거래돼 현재 멸종 위기에 처했다. 특히 중국 부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중국에서 천산갑의 고기는 정력제로 인기가 높으며, 비늘이 있는 가죽은 핸드백이나 신발로 만들어진다. 또한 비늘은 알레르기나 성병 치료제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면서 천산갑 8종 전부를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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