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건드린 무슬림 의원에 “사퇴하라”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3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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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유대)계 로비단체와 미 정치 유착을 꼬집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논란을 빚은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의원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오마르 의원)가 의원 자리를 내놓거나 아니면 확실히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미 의원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도록 누가 돈을 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라고 대답했다.

이 발언 후 오마르 의원은 반(反)유대주의적이라는 ‘맹공격’을 받았다.

그 후 그는 “반유대주의가 실제로 있는 것이며 나에게 반유대적 은유의 아픈 역사를 가르쳐주고 있는 유대인 동맹국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말(트위터)이 가슴속 깊이 자리잡은 것”이라면서 “사과를 믿기 힘들다”고 했다.

오마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요구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오마르가 사과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요구가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했다.

문제가 된 트윗에서 오마르 의원은 100달러 지폐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 정치인들을 언급하면서 “이 모든 것이 벤자민의 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미국 래퍼인 퍼프 대디의 노래 제목인 ‘돈이 최고지 뭐’(It‘s All About the Benjamins)에서 나온 것으로 100달러짜리 미국 지폐에 인쇄돼 있는 정치인 벤자민 프랭클린을 의미한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 최초로 하원에 입성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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