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2차 북미회담 핵심은 北 ‘제재 완화’…안 나오면 ‘소문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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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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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시켜주는 표현이 나오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평양 협상이나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대목은 ‘제재 문제가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느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게(제재의 완화) 안 나오면, 거기에 대한 의견 접근이 안 되면, 베트남에서 열기로 돼 있는 북미정상회담도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은 제재 문제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까지 갔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위 의지가 실린 거라고 본다”며 “그걸 받아들인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이 가져온 보따리가 괜찮으면 통 큰 양보를 할 수도 있다’는 그런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비건이 거기까지 갔고, 초대석에서 지금 좀 일어났겠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것 같으냐’는 물음엔 “언론들이 그런 식의 전망들이 많이 하더라. 우리 국내 전문가들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다”면서 “나는 그게 그렇게 바늘허리 매서 쓰는 식으로 할 수 있는 건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비건, 김형철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두고 우리한테 그 문제 해결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해 준다면 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진도가 나갈까 (싶다)”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선 “한 달 내에 되지 않겠느냐”면서 “너무 달을 넘기면 우리 국민 여론이 안 좋다. 그리고 그쪽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있다. 그러니까 북미 정상회담 결과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제재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남북경협을 활성화시키고 싶어 할 텐데,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북한은 좋을 것이 없다. 북한은 가능한 한 빨리 오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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