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광산 참사 보상 ‘찔끔’…가족들 ‘분노’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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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광기업 발레, 보상 및 안전 조치 제안

브라질 최대 광산 참사로 기록될 미나스제라이스주(州) 댐 붕괴 희생자들에게 10만헤알(약3000만원)의 보상금이 책정된 것 등에 대해 희생자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까지 댐 붕괴 사고 사망자는 110명, 실종자는 23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지난달 25일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인 발레가 소유한 브라질 남동부 광업단지 내 광산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광산 시설과 인근 부르마지뉴 마을의 농경지 일대가 진흙더미에 묻혔다.

붕괴사고가 난 댐은 42년 전에 오염수 등 광산 폐기물 저장용으로 설치된 높이 약 86m짜리 댐이다. 발레는 안전 개선을 위해 수익의 10%를 적립하고 동일한 사고 위험 소지가 있는 댐 10군데의 해체에 50억헤알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희생자 각각의 가족에게 10만 헤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반응을 보였고 희생자 가족들은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유족들은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죽었다. 그리고 이제 아무것도 아닌 10만헤알의 보상금을 준다”며 분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를 찾는 것이 더 크고 시급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지난 31일 주 법원은 희생자 보상금 지급을 위해 8억헤알 규모의 발레 자산을 동결시켰다. 이어 구조활동과 손해배상을 위해 118억 헤알 규모 자산을 동결했다. 발레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40억헤알(약 7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그에 상응하는 자산을 보유했다.

댐 붕괴 사고로 마을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는 상태로 나타났다. 미나스제라이스주 정부는 예비 검사 결과 독성 진흙으로 인해 인근 강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상태로 오염되었다고 밝혔다.

발레 측은 최대한 빨리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며 연방 검찰과 환경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임원이 감옥에 가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레의 재무담당은 중단된 광산사업에 대한 세금 납부 대신에 향후 2년간 부르마지뉴에 8000만헤알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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