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가 일본에서 기소된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일본 도쿄를 방문해 닛산 주주들과 만났다. 이는 앞서 15일 도쿄지방재판소가 곤 회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와 이사회에 2석을 보유했다. 업계는 프랑스 정부가 곤 회장이 수감 중인 상태에서 르노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 수일 내에 곤 회장을 축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얼라이언스)을 이끌던 곤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유가증권보고서에 약 91억엔(약 938억원)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또 외환 계약에서 발생한 18억5000만엔(약 191억원) 가량의 개인 손실을 닛산으로 이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곤 전 회장의 보석 기각 결정이 항소심에서 번복되지 않는다면 곤 전 회장도 재판 전까지 구속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재판이 시작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곤 전 회장을 곧바로 해임한 닛산과는 달리 르노는 곤 회장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수집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회장직을 유임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프랑스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일본 방문은 곤 회장의 체포 이후 르노-닛산 연합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며 일본 현지에서도 매우 놀랄만한 결정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에 정기이사회와 인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빠르면 이번주 일요일(20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후임은 세계적인 타이어회사인 미슐랭(미쉐린)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CEO다.
일각에서는 현재 곤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티에리 볼로레가 르노의 새로운 CEO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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