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례적으로 경기둔화 인정…“작년 4분기 성장률 6.5%도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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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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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은행 발행 잡지 이례적 보도…공식발표 앞두고 경기둔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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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발행하는 잡지 ‘중국금융’은 2일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로 나오면서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이달 공식 발표를 앞두고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미리 털어놓은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당시 올해 목표인 6.5%는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금융’은 “경제 둔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기업이 문을 닫거나 직원을 해고하는 현상이 매우 일상적인 일이 됐고 기업의 수익 성장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특히 소형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를 인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크게 낮춰 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유력 경제 매체인 차이신(財新)주간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 소속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 사이 또는 6%로 설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공개한다. 차이신주간에 따르면 UBS 노무라증권 골드만삭스 등 세계 금융기관들은 올해 분기별로 경제성장률 6%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차이신주간의 자매 매체인 차이신은은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PMI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는 50.2였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중소 수출기업들의 실제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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