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트럼프…“매티스 전 국방, 내게 해고 당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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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시리아 철군 발표 등에 항의해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기본적으로”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잘 되기를 빈다. 잘 해나가길 바란다. 그러나 알다시피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해고했으며 기본적으로(essentially) 나도 그랬다”고 말하고 “나는 성과가 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란 문제와 관련한 의견 차이 등으로 인해 오바마 전대통령 당시 중부사령관에서 해임된 바 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서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시각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가 원한 사임 시기를 2개월 앞당겨 1일까지 사임하도록 결정했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사임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각료회의에서 수억 달러의 군대 예산을 확보한 데 대해 좋아했지만 그 예산으로 성공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매티스)가 나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을 했나? 잘하지 못했다. 잘하지 못했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 재임 당시 부장관이었으며 현재 국방장관 대행인 패트릭 섀너핸은 트럼프 옆에 않아서 대통령의 말을 조용히 듣기만 했다.

매티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매티스가 섀너핸에 대해 한 때 “의사 결정, 문서 작업, 전략 문제” 모두에 그의 의견을 구한 “나의 공동 국방장관”이라고 칭찬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매티스 전 장관이 개인적으로 섀너핸을 좋아했으며 그에 대해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전 장관의 사임 계기인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결정에 대해 시리아는 미국이 힘을 쓸 가치가 없는 나라라고 옹호했다. “우리는 막대한 부가 아닌 모래와 죽음을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철군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철군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누군가 4개월이 걸린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떠맡게된 러시아가 싫어할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가 싫어한다. 그들이 싫어하는 걸 아느냐? 우리가 그들 대신…그리고 이란 대신 IS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군하면 학살될 것이라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경고한 쿠르드족 전사에 대해서 “그들은 흥미롭다. 터키가 그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말하고 “나는 약간의 석유를 이란에 판매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지만 우리는 쿠르드족을 보호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리아에 영원히 남아 있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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