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트럼프 겨냥해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말라” 작별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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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링컨의 전보 인용해 국방부 전직원에 메시지

지난해 마지막 날 미국 국방부 직원들은 ‘작별 인사’라는 제목의 편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이날 퇴임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매티스 장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해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31일(현지 시간) AP 등 주요 언론에 공개된 편지에서 매티스 장관은 “어떤 것도 군사 행동이나 계획을 바꾸거나 늦추거나, 방해하게 두지 말라”고 썼던 1865년 링컨 전 대통령의 전보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링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북부 연합군 사령관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에게 전보를 보내 노예제 폐지를 반대하던 남부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매티스 장관은 인용구에 이어 “나는 여러분들이 우리의 생활방식을 보호하면서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것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국의 신념과 굳건한 동맹을 지켜달라”고 썼다. 그가 편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편지는 동맹국과의 관계에 소홀하다고 비판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맹국에게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2월 말에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임 시기를 앞당겼다. 1일부터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장관 대행을 맡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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