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애완견 많이 키우는 나라로 빠르게 변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6일 11시 47분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나라에서 애완견을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국제동물보호단체들은 2015년 한국의 개농장 13곳에서 1600마리의 개를 구출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지로 입양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의 노력으로 최근 개고기를 먹는 사람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경우 개고기 식당수가 2005년에 비해 2014년 40% 감소했으며 이는 개고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개를 식용으로 기르지 못하도록 가축에서 제외하고 개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 2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으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개고기 산업은 붕괴될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달 태평동에 있는 국내 최대 개 도축장을 폐쇄했다. HSI에 따르면 이곳에서 매년 수십만 마리의 개가 도축됐다.이와 관련 올해 갤럽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70%가 앞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5년 4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개에 대한 관념이 변화한 것은 경쟁과 개인화가 심해지는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단독 세대가 증가하면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교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 개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만족감을 주며 이것이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성인의 4명중 1명이 애완견을 키우며 매달 평균 90달러(약 10만1200원)를 사용하는 것으로 KB 금융그룹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애완견 사료와 보험, 주간 보호센터, 미용실과 같은 산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농협에 따르면 한국의 애완동물 산업은 2013년 11억4천만달러(약 1조2822억원)에서 2017년 34억달러(약 3조8243억원)로 늘어났으며 2020년에 54억달러(약 6조744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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