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구조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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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사용하는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화웨이 장비의 안전성에 대해 계속 의문이 제기되면서 영국 내 화웨이 퇴출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억 파운드(약 3조27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BT그룹은 지난해 화웨이 장비를 시스템 전체에 걸쳐 사용한 이동통신사 EE를 인수한 뒤 자체 핵심 구조에서 화웨이 제품을 제거하고 있다.

BT 측은 화웨이 장비 일부를 제거하는 과정에 돌입했으며 핵심 작업에서 중국 의존성을 줄이기 위한 오랜 기업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핵심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부품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약 4년이 걸리며 BT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 제품들이 제거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EE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2006년 BT 네트워크 정책에 따라 비상서비스 네트워크 업체는 새로운 곳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측은 텔레그래프에 15년 동안 영국 BT그룹과 협력해 왔으며 BT는 여러 네트워크 사용자들에 대해 각각 다른 판매업체를 이용한다는 오랜 정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T도 화웨이가 중요한 장비 공급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 연구소에서 화웨이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등 영국 내 화웨이의 입지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한 영국 연구소는 화웨이의 통신장비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며 수개월 전 지적했지만 화웨이는 아직 고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국 당국의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국은 과거 화웨이 제품에 대해 우호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영국 정보부가 화웨이 장비를 쓰면 영국 통신 네트워크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화웨이 5G 장비를 배제한 호주의 한 고위 당국자는 영국 관료들과 화웨이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문제 제기에 따른 화웨이의 대응에 실망했다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10년 이상 화웨이의 최대 중요 시장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서방 국가에서 영국이 신뢰 척도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퇴출이 본격화될 경우 타격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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