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르노의 임시주총 요구 거부…갈등 본격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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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이사회가 카를로스 곤 회장 체포에 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르노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르노에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가 회사의 임시 주총 거부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티에리 볼레로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4일 닛산에 서한을 보내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주총 소집안을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곤 회장 체포에 따라 닛산 이사회에 르노측 인사를 재배치하기 위해서는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사이카와 CEO는 이번 서한에서 이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통상 6월 열리는 정기 이사회 전까지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사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수개월이 걸린다는 이유다. 닛산 이사회 구성원 9명은 만장일치로 임시 주총 요구를 거부했다.

닛산은 곤 회장의 체포 사태 이후 3명의 독립 이사와 4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위원회는 3월 말까지 개선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이카와 CEO는 “조기 주총 개최는 모든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국민과 규제 당국에 주제넘게 비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르노와 닛산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르노 측 관계자는 WSJ에 “자동차업계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닛산의 지배구조를 결정하기 위해 6월까지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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