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브렉시트 시나리오에서 英 경제 타격”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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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어떤 브렉시트(Brexit) 시나리오에서도 경제 상황은 현재보다 악화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발표한 8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EU에 남는 것보다 15년 뒤 국내총생산(GDP)이 3.9%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향후 15년 동안 연간 1000억 파운드(약 144조원)의 GDP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다. 영국인 1인당 연간 1100 파운드(약 159만원)의 생활 수준 감소에 해당한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무역 마찰 증가와 규제 변화 등에 따라 경제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될 경우에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에서 GDP 손실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캐나다 유형의 자유무역협정(FTA)을 EU와 체결할 경우 GDP의 6.7%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15년 동안 연간 1000억 파운드(약 144조원)의 GDP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다. 영국인 1인당 연간 1100 파운드(약 159만원)의 생활 수준 감소에 해당한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의 최대 쟁점인 ‘백스톱’안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았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 동맹 안에 남겨놓는 방안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역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EU를 떠나는 것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영국의 경제 규모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해먼드 장관은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 규모에는 매우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의회는 오는 12월11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는 정부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관철시키기 위해 연구 결과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당 내 EU 회의론자인 빌 캐시 의원은 브렉시트 이후 미국 등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점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EU를 떠날 경우 전 세계와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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