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식기도 전에 달려가”…美블프 쇼핑열기 ‘후끈’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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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온·오프 쇼핑 활발
‘뿌듯한 쇼핑경험’ 제공하면서 美 전통 자리잡아

“칠면조가 식기도 전에 달려간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이른 시간부터 유통 매장에 뛰어드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명절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의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로, 미 최대 쇼핑 시즌 중 하나다.

NYT는 공식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일은 23일이지만, 올해는 추수감사절인 22일 저녁부터 쇼핑 열기가 타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어도비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까지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금액은 총 1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추수감사절에 먹은 칠면조 고기에서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엄지손가락으로 온라인 쇼핑에 나섰다는 얘기다.

목요일 저녁부터 오프라인 유통가를 직접 찾는 소비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월마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부터 힘을 썼다. 22일 저녁 매장에서 파티를 열고 커피 400만잔과 크리스마스 쿠키 200만개를 뿌려 수많은 인파를 끌어들였다.

타깃 또한 이에 질세라 추수감사절 오후 5시부터 매장 문을 열어제치며 “저녁 먹고 바로 매장으로 오세요”라는 팻말을 써 붙였다.

USA투데이는 이날 사설에서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은 쇼핑을 직접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비디오 게임이 온라인 쇼핑이라면, 직접 스포츠에 뛰어드는 게 실제 쇼핑”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애리조나발 뉴스에서 베스트바이 등 전자제품 매장에도 추수감사절 당일 밤 10시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전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튤린 어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이처럼 블랙 프라이데이가 미국 유통가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된 원인으로 3가지를 짚어냈다.

첫 번째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거래를 했다’는 만족감을 심어주고 소비자 자신을 영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일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비교하고 따질 것 없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가정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의례적인’ 행사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 마치 미국인 가족들이 모여 큰 야구경기를 보거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는 것처럼 연례 행사로 굳어졌단 뜻이다.

전미소매협회(NRF)가 소비자 75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올해 쇼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통이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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