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일 자동차 3사 CEO 백악관 초청 검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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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2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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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BMW·다임러 CEO 백악관 초청 검토”
美, 유럽산 車에 최대 25% 관세 부과 ‘위협’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 폭스바겐, BMW, 다임러의 최고경영자(CEO)를 수일 내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3사 경영진들은 수일 안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짧은 회동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자동차를 제외한 품목에 대해 무관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CEO 초청은 독일을 압박해 FTA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로스 장관은 지난달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독일 자동차 업계 CEO들에게 미국 정부의 조급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WSJ에 “이번 회동은 독일 자동차 업계에 부품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설득해 수입부품 비중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계는 지난 2009년 이후 작년까지 미국 내 생산 자동차 수를 이미 4배 가량 늘렸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또 유럽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보복관세를 가해 독일 자동차 업계가 자국 정부에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국 측에 로비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하지만 EU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WSJ에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만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독일만 상대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모든 무역 협정은 28개 EU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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