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생 노동운동가들 줄줄이 연행…폭력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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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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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캠퍼스에서 운동가들 폭력으로 연행돼
전문가 “사회주의 국가가 왜 노동운동 지지 안하나”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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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과 보호를 위해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 운동가들이 하나둘씩 당국에 붙잡히고 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중국 주요 도시의 대학에서 학생 운동을 벌이던 운동가들 중 최소 9명이 실종됐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좌익 학생 활동가들을 억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베이징대학의 한 학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대학 전체가 백색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학생 운동가들이 전단지를 뿌리는 곳에만 있어도 (보안 요원들이) 당신을 뒤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곳곳에 붙은 공개 서한에는 베이징대 졸업생 1명이 학내에서 검은 재킷을 입은 괴한 여러 명에게 공격을 당하고 정체불명의 차량 안으로 끌려갔다는 얘기가 써 있었다.

이 서한을 작성한 학생 활동가 유톈푸는 자신도 현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 나를 팔로 제압해 헤드록을 걸었고 앞으로 밀쳤다”면서 “암흑 속에서 안경이 사라졌고 난 땅에 엎드렸다”고 회고했다.

유씨는 이후 자신을 제압한 사람이 “너는 누구냐, 왜 그런 짓을 하냐, 한번만 더 (운동 구호를) 외치면 널 또 때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최근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신장을 옹호하는 운동이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권 단체과 노동 단체, 종교 단체 등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내는 모든 형태의 집단을 점점 더 억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공산당의 당수로 영전하면서 마르크스주의의 뿌리를 잊지 말자고 했던 것과 모순되는 행위다.

엘리 프리드먼 코넬대 국제·비교노동학과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학생 운동가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억압은 당의 정통성을 해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의 편에 서지 않는 사회주의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하고 반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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