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인들은 워싱턴포스트(WP)가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집단적으로 아마존을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WP가 카슈끄지 살해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은 데 대해 자국이 공격받고 있다고 사우디인들이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우디인들의 트위터에는 몇 시간 동안 ‘아마존을 보이콧하라(Boycott Amazon)’라는 해시태그가 계속 등장했다.
사우디인들은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중동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수크닷컴(Souq.com)’도 보이콧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인들은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 WP에 게재한 기고문에 상당한 반감을 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일 WP에 “사우디 정부 최고위급에서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기자 반다르 오티프는 “이 매체(WP)가 조작된 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트위터 유저, 활동가 또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해외에서 힘을 갖추지 못했지만 보이콧과 같은 단순한 활동을 전개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오티프는 “많은 사우디인들은 아마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베이조스가 WP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그들의 사업 일부에라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우리는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사우디인들은 많지 않지만 수크닷컴은 사우디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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