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물폭탄’…베네치아 10년만에 최악의 범람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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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강풍 동반 집중호우…7명 사망
폭우에 이탈리아 북부-오스트리아 국경 폐쇄

이탈리아 전역이 ‘물폭탄’을 맞아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상도시 베네치아의 범람 수위가 10년만에 가장 높아지지는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었다.

AFP통신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이탈리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몇 달 강수량에 맞먹는 비가 하루만에 내리기도 했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사람을 덮친 탓에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로마 인근에서는 나무가 차량을 덮치며 차 안에 있던 2명이 사망했다. 나폴리에서 20대 청년 1명이 나무에 깔려 숨졌고, 서북부 사보나에서도 옥수수 나무가 노인을 덮쳐 사망했다.

특히 베네치아의 피해가 컸다. 베네이차 주요 통로에 놓인 목재 플랫폼이 안전한 통로를 보장할 만큼 충분히 높지 않아 대부분 물에 잠긴 탓이다. 홍수에 따른 안전 우려로 수상버스의 운행이 중단되고 산마르코 광장도 전격 폐쇄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네치아의 범람 수위가 156cm로 최고점을 기록, 75%가 물에 잠겼다.

한때 범람 수위가 160cm에 달해 1966년 플로렌스 대홍수 이후 50여년만에 최악의 침수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후를 정점으로 수위는 점차 낮아졌다.

관광객들 중에는 장화와 허벅지 높이의 우비를 착용하거나 아예 신발을 벗고 물 속을 걷는 쪽을 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2010년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보다도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땅은 이미 물로 가득 차 있고 강들은 범람했다. 바다는 시로코(북아프리카에서 유럽 남부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부 산간 지역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폐쇄돼 한때 열차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로마, 제노아, 베네토를 비롯한 상당수 도시에서는 폭우에 따른 안전 우려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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