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없다’ 메르켈 시대 저문다…올해 당대표부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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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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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으로 흔들…지방선거 패배로 은퇴 결심
2021년까지 총리직 유지…‘포스트 메르켈’은 누구

오랫동안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 지도자로서 적극적인 정치적 행보를 보여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선에 도전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할 전망이다.

기독민주당(CDU) 당수이자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있을 전당대회 때 선거 때 나서지 않음으로써 당수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1년 임기까지만 총리직을 맡을 것이며 이후엔 어떤 정치직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임기는 총리로서 마지막 임기”라면서 자신이 이끈 불안한 연립정권이 아니었다면 전일 치러진 헤센주 지방선거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향후 독일 의회 의원직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의 고위 선출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밝힌 것이다.

올해 64세인 메르켈 총리는 2000년부터 18년동안 기민당 당수직을 유지해왔고, 총리직과 당수직을 겸한지는 13년이 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승리, 네 번째 총리직을 맡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이 흔들린 데엔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편 메르켈 총리에 대한 국내 반론이 만만찮았던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나 BBC 등이 그렇게 해석했다.

쾰른에서 이민자들에 의한 성폭행 사건, 독일에서의 이슬람주의 공격들은 모두 메르켈 총리의 인기를 약화시켰다.

하지만 헤센주 지방선거까지도 메르켈 총리가 당수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추측했고 그 또한 후계자를 따로 키우지 않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당수 후계자로 메르켈 총리가 선호하는 인물은 온건파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 당 사무총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당수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반면 보수파인 38세의 보건부 장관 옌스 스판도 유력한 후보로 간주되고 있다.

2000∼2002년 기민당 원내대표를 지낸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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