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네번째 방한… 남북경협 논의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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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부상, 최선희 이어 방러…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조율 나선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한미 간 대북 공조를 조율하기 위해 28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건 대표의 한국 방문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케빈 김 국무부 대북선임고문이 동행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이번이 네 번째. 이 본부장이 21∼23일 미국을 찾아 협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한미 수석대표가 다시 만나는 것이다. 정부는 비건 대표의 방문을 통해 남북 경협의 빗장이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이달 하순에 예정돼 있었던 남북 철도·도로 협력 북측 현지조사 관련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자 미국과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 경협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제재 예외 인정 문제를 언급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 등 우방과 관련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통’으로 불리는 신홍철 외무성 부상은 29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만나기 위해 2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달 초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 이어 신 부상까지 모스크바를 찾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모르굴로프 차관이 김 위원장의 방러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조율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신 부상의 방러는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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