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사우디 왕세자 관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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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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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살해 계획?…법의학자도 용의선상에 올라
왕세자와의 관련성…“美, 마냥 두둔하기 힘들 것”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영어권에선 카쇼기로 발음)의 실종 및 살해 용의자들 일부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관련되어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용의자 다섯 명을 지목하며 이들이 왕실 근위대 소속이거나 왕실의 측근이라고 전했다.

NYT가 지목한 이들 중 한 명인 마헤르 압둘라지즈 무트레브는 지난 2007년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근무한 외교관으로 지난 4월 빈살만 왕세자가 파리와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그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NYT가 특히 주목한 용의자는 살라흐 알 투바이지라는 인물로 사우디 내무부와 왕립의과대학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법의학자다.

다른 용의자들은 정부 관계자들이 카슈끄지의 체포나 심문을 위해 모집됐을 수 있지만 법의학자가 포함된 것은 살해가 원래 계획에 포함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 법의학자가 오직 사우디 당국 내 고위급 관계자의 지시만 받는 고위 관계자라는 점도 까슈끄지의 살해에 왕세자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이 밖에 NYT가 지목한 압둘아지즈 모하메드 알 하와사위와 갈렙 알-하르비라도, 모함마드 사드 알자라니도 왕세자의 해외 방문에 동행하는 보안요원이거나 왕실 근위대 소속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터키 관계자가 제공한 용의자 7명의 인적사항이 적혀진 여권 스캔본을 입수, 이들 중 칼리드 애드 알로타이비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터키가 주장한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15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왕세자의 해외 방문에 동행한 왕실 근위대 소속이라며 카슈끄지의 살인에 사우디 왕실 근위대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WP는 특정 핸드폰 번호의 사용자 이름을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Menom3ay’을 통해 터키가 용의자로 지목한 15명 중 나머지 여덟 명 중 다섯 명도 왕실 근위대 소속이거나 왕궁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프 하산 알라리피와 사이프 사드 알카타니라는 이름의 용의자 두 명은 ‘왕세자 집무실’(Crown Prince office)에 소속된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카슈끄지가 심문 중 피살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고서에는 까슈끄지의 살해가 왕실의 지시나 승인 없이 실시된 작전 중에 일어난 것이라 적을 것으로 알려져 왕실과는 관련이 없는 쪽으로 몰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카슈끄지가 불한당 살인자(rogue killer)들의 피해자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디 측을 두둔했다.

그러나 NYT는 용의자들의 사우디 정부 내 지위와 왕세자와의 관계성 등은 사우디가 해명하기 어려운 난관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사우디를 마냥 두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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