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층 베란다서 셀카 찍던 두 아이母, 돌풍에 균형잃어 추락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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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건물 27층 베란다에서 셀프카메라를 찍던 20대 여성이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영상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금요일(13일) 남미 북부 파나마의 파나마시티 엘캉그레호 지역에 있는 유명 고층건물인 ‘룩소르 타워’에서 일어났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나마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전 10시께 ‘산드라 마누엘라 다 코스타 마케도’라는 27세 여성이 룩소르 타워 베란다에 나와 휴대전화로 셀프 촬영을 하다 27층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해당 영상을 보면 여성은 난간에 위험천만하게 걸터앉아 셀카봉(Selfie Stick)을 이용해 사진을 찍다가 몸을 지지하던 한쪽 손을 잘못 짚으며 그대로 추락했다. 영상에는 셀카봉이 함께 떨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영상은 맞은편 건물을 공사하던 인부에 의해 촬영됐다. 인부들은 “미쳤다 미쳤다. 저 여자를 보라”며 “여자가 떨어진다”라고소리를 질렀다. 촬영자는 여성이 추락하기 전 난간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쳤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여성이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여성은 파나마에 휴가온 관광객으로 알려졌으나 데일리 메일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파나마시티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포루투칼인”이라고 전했다. 또 여성에게는 두명의 아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경찰은 여성이 사진을 찍다가 돌풍에 균형을 잃고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파나마 소방당국은 공식 트위터에 “셀카를 위한 1분에 당신의 인생을 걸지 마라”고 경고했다.

여성의 한 지인은 “그녀는 나의 아주 좋은 친구였고, 두 아이의 엄마였다. 교사로 일하기 위해 파나마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한편, ‘가정의학과 1차의료 저널’ 7·8월호에 실린 ‘인도의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은 259명이다. 사고 유형으로는 셀카를 찍다 배에서 떨어지거나 파도에 휩쓸려 숨진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달려오는 기차 앞이나 벼랑 끝에서 촬영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셀카 사망자의 85% 이상이 10~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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