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255명의 성직자 성폭행 피해자 지도 발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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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한 사설 재단이 7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사제들에게 성폭행당한 어린이들의 소재지를 표시한 이색적인 지도를 발간, 가톨릭이 지배하는 이 나라의 가톨릭계에 성폭력 대책을 압박하고 나섰다.

“두려워 하지 마세요” ( Have No Fear )라는 이름을가진 이 재단은 아동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단체로, 이번 지도에 그 동안 전국적으로 수집한 사제에게 성폭행 당한 255명의 15세 이하 어린이들 사례를 수집해서 그 장소들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근거자료는 법원 기록에서 발췌한 사건들, 언론보도, 재단이 직접 수집한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동성폭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제는 50명이 넘는다. 그 중 일부는 형기를 마치고 출옥해서 다른 교구에 배치되어 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사제들의 성폭행 혐의는 피해자의 주장이든 법정에서 유죄로 판명이 났든 간에 폴란드의 가톨릭 지도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골치거리이다. 폴란드 주교회의도 최근 교회 내부의 소아성애자 사건이 얼마나 만연해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11월 말 까지는 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지도도 사건이 더 발견되는 대로 업데이트해서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폴란드국회의 조안나 스쾨링 빌거스 의원(여성)은 말했다. 그녀는 보수 여당이 압도적인 국회에서 성직자 성폭행 문제를 의제로 다루기 위해 동료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주교들이 일요 미사에서 사제의 성폭행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한 속죄를 비는 기도를 하는 경우도 많다. 주교단이 가톨릭 신도들에게 보낸 “우리들의 무거운 죄를 용서해 달라”는 편지도 여러 교구에서 미사 중 낭독되었다. 바르샤바 교구의 주교도 지난 주 비슷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지도를 펴낸 “두려워하지 마세요”재단은 최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톨릭 교회가 더 이상 아동성추행 사제들을 비호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시위와 행진을 했다. 수백 명이 지도와 함께 “ 아동성추행을 은폐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주교님”이라고 쓴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바르샤바( 폴란드)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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