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비]“정전, 먹을 것 없어”…일본 간사이공항 폐쇄 실시간 상황 SNS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5일 07시 42분


사진=일본 NHK 캡처
사진=일본 NHK 캡처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물적 피해도 잇따른 가운데 일본 서부 지역의 최대 공항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돼 이용객들이 고립됐다.

4일 밤과 5일 새벽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간사이공항에 고립됐다는 한국인들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는 “지연된다더니 결국 결항. 내일 17시까지 안 뜬단다. 태풍으로 공항 오는 다리에 배가 부딪혀서 활주로가 물에 잠겨버렸다. 공항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한단다ㄷㄷ 게다가 공항은 정전 나버렸다. 먹을 게 없어서 공항에서 물이랑 비스킷 나눠주신다(soyeon****)”, “태풍 제비로 인해 폐쇄된 간사이공항에서 노숙 중. 여행자보험 들면 뭐함. 호텔에 빈방이 없고 문 연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다 털려서 솔드 아웃인데. 구호물품1 비스킷과 물, 구호물품2 바닥에 까는 은색비닐(seosooh****)”, “은색 비닐 나눠줘서 깔고 잤어요. 뼈마디가 다 아픈데. 태풍 소식에 비행기 지연으로 정말 다이나믹하게 공항에 왔는데. 정전 이후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공항 폐쇄를 안내받았고 정전으로 인해 음식점 상점 화장실까지 모두 폐쇄되었고 편의점 한 곳 혹은 두 곳 극히 공항 일부만 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 지금은 새벽이라 핸드폰이 되는 편인데 계속 불안정한 상태(uum****)” 등 간사이공항의 실시간 상황을 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한 간사이(關西) 공항은 전날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면서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또한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던 2590t 규모의 유조선이 바람에 밀려와 교각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각과 배가 모두 일부 파손되면서 오사카 다리 위 도로는 운행이 전면 중단돼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간사이 공항 가는 모든 교통수단 올 스톱. 1시간 만에 잡은 택시타고 가다가 선박이 도로 위로 넘어온 것 보고 온몸이 떨렸다. 선박 바로 앞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옆 화물차가 넘어지고 짐칸이 날아가고 택시가 옆으로 밀려서 넘어질 뻔 했다. 같이 타고 가던 일본 분들이랑 울면서 택시 탔다. 잊지 못 할 일인 것 같다. 간판이랑 유리 다 깨지고 떨어지고 나무 날아가고,,,후,,, 한국 갈 수는 있는 건지(suhyeo****)”라며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공항 내에는 이용객 3000명, 직원 2000명 등 5000명이 발이 묶인 상태다. 공항 측은 5일 오전 고속선을 운항해 이용객을 인근 고베(神戶)공항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이번 태풍 제비로 인해 지금까지 9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시 미나토(港)구에서 70대 여성 1명, 오사카부(大阪府)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시가(滋賀)현, 미에(三重)현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340명을 넘긴 가운데, 오사카부(大阪府)에서만 1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 기후(岐阜)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7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전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관통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제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홋카이도(北海道) 레분 섬 남서쪽 80㎞ 해상에서 시간당 75㎞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