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1년 내 비핵화’는 김정은이 먼저 약속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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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년 내 북한 비핵화’ 시간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한을 제안했다는 것은 처음 나온 얘기다.

볼턴 보좌관은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김정은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안에 그렇게(비핵화)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는) 김정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끝까지 이행하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1년 안에 끝내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그 말은 김정은에게서 비롯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만일 그들이(북한)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면 1년 안에 (비핵화)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 결정이 내려졌다는 증거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지난달 1일 미국 CBS에 출연해 “물리적으로 1년 안에 엄청난 양의 (북핵)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1년 시간표’를 처음 꺼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무부 등은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바 있다. 1년 시간표가 북한이 먼저 꺼낸 약속임을 밝힌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발언을 두고 미국이 단기적 비핵화 압박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 방송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누구도 북한 비핵화 전망에 대해 몽상적(starry eyed)인 사람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마스터 클래스(고급 강좌)를 해주며 누군가를 위해 문을 열어 놓는 법을 전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문을 통해 걸어 들어오지 못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맹렬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그(트럼프)가 문을 충분히 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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