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54% “무역전쟁 미국 제품 안 사”

  • 동아일보

FT, 美 관세폭탄前 2000명 조사
中호텔 “미국인, 숙박료 더 내라”

중국인의 절반 이상은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미국 브랜드 제품의 구매를 중단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 내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300개 도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미국 브랜드 제품 구매를 ‘아마도’ 혹은 ‘확실히’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수도권 외곽에 사는 소득 수준 중하위층 25∼29세는 이런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매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대답은 13%에 그쳤다. 나머지 33%는 ‘확신할 수 없다’ 또는 미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FT는 이 조사가 6월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됐고 대부분은 미국이 처음 중국에 25% 고율관세를 부과했던 6일 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 불만 여론은 조사 당시보다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는 반미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광둥성 선전의 모던클래식호텔그룹이 6일부터 미국인 투숙객에게 기존 객실요금에 더해 25%의 추가요금을 받겠다는 공고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중국#미국#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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