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남부를 강타한 폭우가 내린 지 1주일(호우 특보 발효 기준)이 지났다. 이번 폭우 피해로 사망자가 2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명 중 7명이 60세 이상 고령자로 조사 됐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일본 경찰청의 통계를 근거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13일 현재 204명으로, 최근 30년 간 발생한 폭우 피해 중 사망자 규모로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들은 실종자도 최소 62명에 달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사망자 중 신원 파악이 가능한 141명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이 100명으로 전체의 약 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대가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가 29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60대가 25명, 90대가 9명 순이었다. 30, 40, 50대는 34명, 10, 20대가 2명 등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낮아 고령자가 재난 취약 계층임이 또 한 번 드러났다.
고령자들 중 상당수는 폭우 뒤 찾아온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이나 흙탕물에 의한 세균 감염 우려 등으로 대피소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히로시마(廣島) 현 히가시 히로시마(東廣島) 시에서는 80대 여성이 피난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대피소 생활을 하는 피난민은 약 6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오카야마(岡山) 현 내 피난민이 3460명으로 가장 많았다. 히로시마 현과 에히메(愛媛) 현 등에서는 고립된 이재민이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민간 임대 주택과 공영 주택 등 약 7만3000채의 임시 거주지를 확보해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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