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또?"…애플·삼성에 사용자 정보 제공 의혹 불거져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6월 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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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
사진=Facebook
페이스북이 사용자와 페이스북 친구들에 관한 정보 접근권을 수년간 애플, 삼성,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스마트폰·태블릿PC 제조업체들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회사 관계자들의 말과 자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이 최소 60개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 10여 년간 이를 유지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 파트너십을 근거로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페이스북 앱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에 접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일부 기기 제조업체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도 사용자 학력, 직장, 종교, 정치적 성향 등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페이스북이 외부 업체와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에도 계속 유지됐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제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은 인정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보 유출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단순히 서로 다른 기기에서도 페이스북 앱이 잘 구동되도록 연계하기 위한 파트너십이었다는 것이다.

애플 또한 반박에 나섰다. 애플의 CEO 팀 쿡은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파트너십은 없다”면서 “우리는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받거나 요구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용자 정보를 외부업체들과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인 정보 유출의 주범이라는 큰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영국 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이용자 85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 의회 청문회에 서는 등 잇단 악재를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시 불거진 개인 정보 유출은 이용자들의 대거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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