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골적인 풍자로 아이폰 디스…'갤럭시로 넘어오라'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1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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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삼성이 노골적인 풍자로 아이폰을 디스 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무빙 온(Moving On)'이란 제목의 광고를 선보였다. 새로운 것으로 넘어간다는 의미의 이 제목은, 아이폰 사용자들로 하여금 갤럭시S9으로 넘어오라고 말하고 있다.

광고 영상 속 주인공은 아이폰6를 사용하는데, 그녀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로 인한 생활 속 크고 작은 불편함을 보여준다.

공항 검색대에서 앱을 구동하지만 속도가 느려 체크인에 애를 먹고, 앱을 구동시키면 한참 버퍼링이 걸린다. 느린 속도의 아이폰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그녀와 달리 비행기 옆자리의 갤럭시S9 사용자는 여유롭게 게임을 즐긴다. 이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아이폰으로 택시를 부르려고 하지만 느린 핸드폰 때문에 비에 흠뻑 젖고 만다.

삭제버튼 결국 주인공은 애플스토어로 가지만, 애플 직원은 "배터리 성능 제한 기능을 끄면 처리 속도가 개선될 수 있으나 예기치 않은 전원 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한다. 아이폰6의 배터리 게이트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부분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애플 직원의 "아이폰X로 교체하세요"라는 식의 답변에 실망감을 느낀 주인공은 애플스토어를 나간다. 이후 거리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들의 헤어스타일이 아이폰X의 노치 스타일이다. 이 장면은 일명 탈모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아이폰X의 디자인을 조롱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광고의 마지막 장면은 아이폰6로 인해 온갖 불편함을 겪던 주인공이 갤럭시S9으로 바꾼 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에도 아이폰X의 출시에 맞춰 아이폰을 디스 하는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이 광고 역시 아이폰만 고집하던 사용자가 온갖 불편함을 겪고 결국 갤럭시로 기기변경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광고는 일상생활에서 노후화된 폰으로 겪을 법한 상황들을 보여주며 충분히 공감할 만 하지만, 출시된 지 3년도 더 된 아이폰6를 겨냥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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