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대사건”…외신들, 북한 ‘핵실험 중단’ 선언 긴급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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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1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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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북한이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오는 21일부터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한다는 발표를 한 것과 관련, 외신들은 일제히 인터넷판 톱기사로 이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북한은 그동안 정권 생존 수단으로 핵무기 개발 정책을 가열차게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발표는 그런 정책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CNN은 김 위원장의 핵무기 핵-ICBM 실험 중단 선언은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마침내 북한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기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의 길을 가기로 약속했다. 이제 오로지 경제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임을 깨달은 듯하다. 마침내 그가 국제사회에 의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역사적이면서도 시의적절한 기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미국에 중요한 양보를 한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현상유지(status quo)”를 밝혔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것.

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만족과 경계심(satisfaction and wariness)”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는 국제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비핵화 선언이 아니다. 비록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핵무기를 없앤다는 약속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BBC는 도 북한이 이런 종류의 약속들을 깬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번 선언은 남북한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CCTV는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NHK는 “북한이 6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 회담과 이후에 열리는 북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회담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수를 치고 있다. 이는 북한정권의 체제 보장 등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NHK보도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만족할 만한 발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포기와 관련한 언급이 없으며 핵 포기에 대한 발언도 없다.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모든 대량파괴무기와 다양한 탄도미사일의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느슨하게 할 타이밍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핵의 완전 포기를 약속하지 않은 만큼 사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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