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도 트럼프 지지율 42%로 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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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등 경제정책에 긍정적 평가
취임 100일 이후 11개월만에 최고
성관계설 TV인터뷰 시청률 대박, “트럼프보다 여성 말 믿는다” 63%

연이은 성추문 폭로와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실시해 26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2%로 지난달의 35%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CNN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해 4월 말 집계됐던 지지율인 44%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온갖 논란에도 지지율이 오른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부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묻는 문항에서 긍정적 평가(47%)가 부정적 평가(45%)보다 높았던 항목으론 경제가 유일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등이 여전히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교와 무역 정책 면에선 부정적 평가(각각 53%, 50%)가 긍정적 평가(각각 39%, 38%)를 압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외도를 벌였으며 돈으로 입막음을 당했다는 전직 포르노 배우의 폭로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외도를 폭로한 여성들의 진술을 믿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63%에 달했다. 혼외정사가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압도적인 대형 스캔들임에도 지지율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종료된 후 방송된 전직 포르노 배우의 폭로 인터뷰 방송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를 누설하지 말 것을 협박당했다는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39)가 출연해 25일 방송된 CBS방송의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은 이날 22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여 10여 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8년 대선 승리를 거둔 당선자 신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60분’에 출연했을 당시 시청자 수가 약 2500만 명이었는데 그 이후로 이 방송 기준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된 후로 TV 방송이 시청자 수 2000만 명을 기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 됐다”며 “스토미 대니얼스는 시청률 ‘블록버스터’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송은 대형 시상식 생중계 시청률마저 제쳤다. NYT는 올해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각각 시청자 1980만 명과 1900만 명을 모았다며 “큰 기대를 모았던 (이번 방송이) 가정집과 술집에서 모두 큰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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