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소년 ‘캡슐형 세제’ 먹고 인증샷 유행…세제 모양 본딴 도넛까지 출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월 24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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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해외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고농축 캡슐형 세제를 입에 넣는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명 '타이드 팟 챌린지(Tide Pod Challenge'라고 불리는 이 유행은 청소년들의 SNS를 강타했다.

영국 언론매체 인디펜던트는 24일 타이드 팟 챌린지 열풍과 그것을 패러디해 만든 도넛에 대해 보도했다.

타이드 팟은 고농축 액상 세제를 담은 제품으로 물에 닿으면 녹는다. 만약 입안에서 터질 경우 독성 물질이 인체에 흡수될 수도 있다. 섭취할 경우 구토와 설사,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 곤란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타이드 팟을 입안에 넣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더 나아가서는 음식 위에 세제를 올려 요리하는 엽기적인 인증을 하기도 했다.

사진=Wake N Bake Donuts
사진=Wake N Bake Donuts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제과점은 이런 괴현상을 비판하기 위해 타이드 팟의 모양을 쏙 빼닮은 도넛을 출시했다. 그들은 공식 계정에 타이드 팟 모양의 도넛 사진을 올리고 "이건 도넛이야! 먹어도 돼! 타이드 팟을 먹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라고 게시했다.

이 도넛을 만든 직원은 "실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어서는 안될 것을 구분하자는 교훈을 주기 위해 타이드 팟 모양의 도넛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독극물통제센터에 따르면 타이드 팟 챌린지를 따라 하다가 유독 물질을 섭취하는 청소년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3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의 세제와 관련된 독극물 신고는 2016년 39건, 2017년 5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타이드 팟 챌린지가 유행하며 15일 동안 39건의 세제 관련 독극물 신고가 접수되며 사고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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