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AI 개발 속도전… “5년뒤엔 美 따라잡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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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산업 스타트업 ‘안면인식’
실리콘밸리 업체들보다 뛰어나… 시진핑 10월 “군사 지능화 가속”
美스텔스機 탐지 기술도 개발중

중국이 첨단 군사 분야에서 굴기(崛起·떨쳐 일어남)해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우선 군사 분야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이 미국을 바짝 추격해 5년 남짓 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8일 중국 스타트업 기업 이투커지(依圖科技)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의 얼굴을 최대한 많이 식별하는 기술’을 다루는 경쟁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고 이날 공개된 미국 싱크탱크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투커지는 미국에서 열린 ‘안면 인식 기술’ 경쟁에서 우승해 상금 2만5000달러(약 2700만 원)를 받았다. 이 회사는 베이징(北京) 벤처 창업의 중심지이자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서 2012년 창업한 업체다. 회사 측은 “국방과 금융 의료 등의 AI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 작성자인 엘사 캐니아 씨는 “이번 대회에서 국방 관련 중국 업체가 승리한 것은 중국의 국방 분야 AI 기술이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고 대등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중 간 AI 경쟁은 앞으로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세력 균형의 축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로 국방부 자문위원장인 에릭 슈밋도 최근 워싱턴의 한 회의에서 “7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AI 개발을 위한 국가 계획을 보면 수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며 “5년여 후면 미국과 중국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무원이 7월 발표한 ‘새 시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에 관한 통지’는 특히 “군과 민간의 융합을 강화해 쌍방 간 AI 응용을 촉진시킨다”고 밝혀 AI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달 발표한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서에서 ‘군사 지능화 발전을 가속화한다’고 밝혀 군사 분야의 AI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물론이고 차세대 기종인 B-21 등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上海) 소재 중국과학원 산하 양자광학중점연구실이 새로운 양자 센서가 장착된 첩보 위성에서 야간에 비행하는 스텔스 전폭기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시험 제작한 뒤 2025년에는 우주 공간에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위성의 탐지 기술은 ‘양자 고스트 이미징(Quantum Ghost Imaging)’으로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귀신 잡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중국#군사ai#안면인식#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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