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日의 이용수 할머니 초대 간섭, 완전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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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9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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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전여옥 전 의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 독도 새우가 오르고, 이 자리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받은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항의한 것과 관련, “‘완전 코미디잖아?’ 하는 생각에 웃음부터 나온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원래 일본 코미디가 정말 유치하고 웃기지도 않다. 그런데 외교장관에 관방장관이란 ‘신참’이 출연해서인지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웃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북아 순방을 하며 속으로 웃었을 것”이라면서 “그 유명한 ‘중국식 환대’를 몸소 체험했고, 일본인이 내세우는 ‘오모테 나시(정성을 다하는 손님 접대)’를 경험하며 ‘동양인들, 미국 눈치 엄청 보네’ 했을 거다.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가 적절한 선에서 손님대접’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공은 비례(지나친 공손은 예가 아니라는 뜻)라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트럼프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일본’이다. 저는 속으로 ‘아베가 이상해요~’ 하며 피식 웃었다. 찰싹 붙어 골프 치고, 녹아내리는 와규 스테이크를 대접하며 ‘미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도널드와 신조의 사적인 하루’면 괜찮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상 만남’은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미국 언론이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접’하는 것 같다고 했을까”라고 지적하며 “일본인의 인간관계는 철저히 ‘종적관계’라고 했던 루스 베네딕트가 저승에서 ‘맞지?’ 하며 웃고 있을 듯 하다. 저는 ‘일본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했다. 일본 국민의 세금으로 하는 접대라면 ‘일본의 국격’과 ‘일본인의 품격’, ‘일본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했다. 마치 영업사원이 ‘바이어’를 접대하는 듯 보였다. 실제로 도널드는 무기를 팔러온 세일즈맨이고 신조는 무기를 사야하는 ‘바이어’인데 말이다. 참 뭐든 정도껏 해야지, 너무 과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도널드가 한국을 떠난 뒤 일본정부가 보여준 공식 반응”이라면서 “스가 관방장관은 한미 정상만찬에 ‘독도새우’가 올라온 것에 ‘북핵 대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거기에 고노 타로 외무부장관은 일본군 성노예였던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한 것에 대해서 강경화 외무부장관에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거 부적절한 내정 간섭 아닌가?’ 하기 앞서, ‘완전 코미디잖아?’하는 생각에 웃음부터 나온다. 원래 일본 코미디는 정말 유치하고 웃기지도 않다. 그런데 외교장관에 관방장관이란 ‘신참’이 출연해서인지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웃긴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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