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순지지율, 마이너스 기록…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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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대선 승리 1년을 맞이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0년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치다. 한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세회피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간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순수 지지율이 -22%로 하락하면서 70년 만에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긍정 평가는 37%였던 반면 부정 평가는 59%에 달하면서 지지율이 마이너스 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 수치는 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번달 1일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순수 지지율이 -22%였던 해리 트루먼 대통령(1945년~1953년 재임) 이후 처음으로 순수 지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북핵·무역 불균형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떠났지만 이날 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처 자료로 오히려 미국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를 공개했던 ICIJ가 이날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러시아 정부 간 커넥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이날 뉴욕타임즈(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로스 상무장관이 투자한 해운회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 회사와 수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로스 장관이 지분 31%를 소유하고 있는 해운회사 ‘네비게이터 홀딩스’가 푸틴 대통령의 사위인 키릴 샤말로프가 소유한 석유화학회사 ‘시부르’와 2014년부터 6800만 달러(약 757억6500만 원) 규모의 거래를 해왔다는 것이다. 로스 장관은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케이만 군도의 4개 회사를 통해 네비게이터 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부르’의 공동 소유자인 겐나디 팀첸코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미국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당시 미국은 팀첸코가 “러시아 리더십의 이너 서클에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유리 밀너가 2014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벤처회사 ‘카드레’에 투자한 사실도 확인됐다. 밀너는 ‘DST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를 통해 카드레에 85만 달러(약 9억4700만 원)를 투자한 건 맞지만 쿠슈너를 컨퍼런스에서 단 한번밖에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밀너가 과거 페이스북과 트위터 지분을 소유했을 당시 러시아 국영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한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 그물망이 좁혀오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가 특검 수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뮬러 특검팀이 수사범위에서 벗어난 어떤 것을 조사하려 할 경우 트럼프 변호인단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사업내역과 재산을 조사에 포함시키지 말라는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가 특검 수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한 건 처음이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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