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밥 상자째 ‘와르르’, 아베 따라한 트럼프…‘무례해” 비난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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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6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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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뉴스 캡쳐
사진=NHK뉴스 캡쳐
방일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잉어에게 먹이를 주다 억울하게 오해를 샀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아카사카 궁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비단잉어의 일종인 일본 ‘코이 잉어’가 살고 있는 궁내에 위치한 연못에 들러 함께 사료를 주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잉어 사료를 주는 모습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문제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료가 든 상자를 통째로 연못에 들이붓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물고기 밥 주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사료 상자를 통째 뿌리는 걸 보니 인내심을 잃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며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은 물고기를 병들게 할 수도 있으며, 수질 오염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 이후 트위터에는 “트럼프의 행동은 잉어들을 죽이는 거야”, “밥주기 귀찮아서 한번에 붓는 트럼프”, “무례한 행동이야”, “트럼프가 얼마나 멍청한지 봐”, “트럼프는 한번도 애완동물을 안 키워봤을 거야”, “부끄러움이 없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지적하는 반응이 일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괜한 오해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AFPBB 뉴스 영상에 따르면 웃는 얼굴로 연못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숟가락으로 상자 안에 담긴 사료를 푼 뒤 연못에 뿌렸다. 이어 아베 총리도 숟가락에 뜬 사료를 연못에 뿌렸다.

두 사람은 손짓으로 연못을 가리키는 등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함께 사료를 줬다. 이후 아베 총리가 먼저 사료를 상자 통째로 뿌리자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도 뒤이어 남은 사료를 한꺼번에 연못에 들이부었다.

언론의 보도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물고기 밥 주는 것이 지루하고 귀찮아서 통째로 들이부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이었다.

또한 아베 총리가 먼저 사료가 든 상자를 한꺼번에 쏟아 부은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에 대해 무례를 범했다는 것 역시 다소 억지가 있어 보인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가짜뉴스였구나”, “전체 영상을 보면 아베가 먼저 들이부어”, “가짜뉴스가 트럼프에 대해 편집한거 였군” 등이라며 오해를 인정했다.

한편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방문국인 일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2박 3일 간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오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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